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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방법에 대한 이른 고민 (2) 자연주의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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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모자동실 산부인과를 찾다 알게 된
자연주의 출산


원래는 고민없이 선택제왕을 결정했던 나. 원활한 모유수유와 미생물 샤워 때문에 서서히 자연분만을 생각하며, 24시간 모자동실이 되는 산부인과를 찾아보고 있었다.

출생 직후 분유 섭취를 최대한 제한하고 완모하기 위해서는 모자동실이 도움이 된다고 했고, 나도 갓 낳은 신생아가 문제가 없다면 굳이 신생아실로 떼어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24시간 모자동실 산부인과를 찾아보다가 자연주의 출산을 하는 산부인과 "연앤네이처"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자연주의 출산의 사상과 국내 출산 병원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낮은 수가로 인한 산과 병원의 현실


요새 물가가 엄청나게 높은데 산부인과 출산 비용은 상상 초월로 저렴하다. 맘카페에서 찾아보니 자연분만비용 포함 회음부열상방지주사, 무통주사, 입원실 비용, 코로나 검사 비용, 산모 영양제 등등 모든 금액을 합쳐서 70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출산 비용이 비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병원도 여기에 심평원에서 보험 비용을 받는 것까지 포함한 금액을 받겠지만, 의료진이 한 두명도 아니고 여러명 붙어서 2박 3일간 산모와 아이를 케어하는데 70만원은 비정상적으로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 수가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그리 많지 않다. 최소한의 인력이서 최대한의 산모를 보기 때문에 진료볼 때 산모들은 기본으로 1시간 씩 대기하고, 병원에서 항상 의료진은 바쁘다.

낮은 수가에도 몸을 갈아넣고 마음을 다해서 산모와 아이를 대하면서 지금의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형용할 수 없는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산부인과의 바쁜 시계 속에서, 효율적이라는 미명 아래,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에, 의료진이 시간이 그때밖에 안된다는 이야기에, 때때로 산모의 의지는 온전히 존중받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듯 약물에 의지에 분만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무통 주사와 촉진제의 부작용??
유도 분만 실패와 응급 제왕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


산부인과에서 당연하게 일어나는 행위들을 새롭게 바라보자 너무 많은 부작용들이 눈에 보였다.

무통 천국이라는 무통 주사. 찾아보니 부작용이 어마어마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경험한다.

구토 어지럼증 오한 혈압 저하 두통 허리 통증 등등. 무통주사 부작용이라고 치면 허리 통증이 2-3년씩 유지돼 무통을 후회하는 산모들도 많았다.

그리고 출산때문에 당연히 붓는 거라고 생각했던 산모의 코끼리발도 사실은 무통 주사를 맞기 전에 투여하는 수액때문에 붓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하나도 몰랐고, 출산할 때까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출산하는 산모들이 정말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산모한테도 이렇게 부작용이 많은데 신생아한테 어떻게 영향이 0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미국에서는 무통 주사와 자폐/ADHD의 연관성을 설명하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출산 진행 중에도 무통을 맞으면 일부 산모는 진행이 느려지고 진통을 느끼지 못해 힘주기를 제대로 못해서 출산 시간이 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출산 시간이 늘어지다보니 촉진제를 사용하고, 강제로 수축 촉진제를 사용하면 진통이 몰아치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는 극악의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끝없는 수축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가 나오지 못하면 간호사가 산모의 배에 올라타서 배를 누르거나, 흡입기로 아이를 빨아내거나, 급작스레 응급 제왕 절개를 해서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간호사가 산모의 배를 누를 때 산모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느끼고 배와 골반에 피멍이 들고, 흡입기로 빨아들여져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혈두종 같은 질병이 나타날 확률이 높고 쇄골골절도 흔하게 발생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초산 산모의 경우 48.8%가 제왕절개로 출산했다는데, 이 중에서 과연 몇 명의 산모가 처음부터 제왕절개로 출산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머리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촉진제를 맞는 유도 분만과 유도 실패로 인한 결과가 어떤지 알게 되니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선택 제왕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 정도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은 없고, 산모가 편한 만큼 그만큼의 사이드이펙트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작은 아이에게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완벽하게 알지 못할 뿐이다.





무통 주사를 맞지 않는다면
호흡법과 수중 감통이 가능하게,
유도분만을 최대한 하지 않게,

자연주의 출산


국내 출산 중에서도 진행이 너무 빠르다거나 아이의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다거나 태동이 크지 않은 경우 무통 주사를 맞지 않고 출산을 하게 되는데 준비되지 않은 무통없는 출산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이 안된다.

내가 자연주의 출산을 고려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지점,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무통을 맞지 않더라도 가족과 조산사, 둘라와 함께 적극적인 감통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병실에서는 산모가 주사 바늘 꽂고 있을 때 호흡법 외에 막 자리를 옮기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자연주의 출산을 하면 따뜻한 욕조에 들어간다거나 짐볼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적극적인 감통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둘라는 출산의 전 과정에 함께하면서 효과적인 호흡법과 감통 방법, 마사지 등을 통해 산모의 감통을 돕는다.

또한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39주나 40주가 넘었다고 해서 아이를 바로 유도분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자연 진통을 기다려준다고 한다. 42주까지 가는 등 아주 늦어지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의사의 강압 아닌 강압으로 유도 분만을 하기 보다는 최대한 자연 진통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은 산모의 마음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그 대신 산모는 산전에 식단을 철저히 관리하고 출산 전에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출산할 수 있는 몸을 잘 만들어놓아야 한다.

알 수 없는 확률의 약물의 부작용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 몸을 맡기기 보다, 10개월동안 내가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출산을 선택하는 것. 의료가 허락하는 선에서 내가 내 출산의 방향을 이끌어가는 것. 그것이 자연주의 출산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나, 유별난 사람 맞구나



친구들 다 찍는 대학교 졸업사진을 나 혼자 안 찍을 때에도 나 유별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남들 다 비싼 돈 주고 스튜디오에서 웨딩 촬영하는 것 스냅 촬영으로 끝낼 때에도 나 유별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자연주의 출산을 이렇게 알아보고 완모를 위해 24시간 모자동실을 알아보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주변에서 보기에는 나 조금은 유별난 사람 맞는 것 같다.

나는 이 모든 일이 잠깐 고생하면 확률적으로 추후 더 편하게 키울 수 있다고 분명히 믿는다.

무통빨 드는 건 몇시간이다. 모유 수유의 시작을 위해 아이 낳고 모자동실하는 건 짧으면 3일 길어야 7일이다. 그로 인해서 아이가 건강한 면역력을 갖추고 그러 인해 커가면서 감기 몇 번만 덜 걸린다면 물리적 시간으로는 이미 본전이다.

자폐 스펙트럼과 ADHD를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다면 그런 보험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들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
여건이 안된다면 기쁘게 제왕절개



이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이 많이 정리된 것 같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운동 많이 하고 몸을 만들거다. 살도 조금 빼고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을 해야겠다.

그리고 임신 후에도 절대 살찌지 않도록 많이 노력하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자연주의 출산을 위해 노력해보겠다. 나는 원래 고통을 잘 견디는 편이다 ^_^

그러다가 만약 조산이나 역아를 만나서 어쩔 수 없이 제왕을 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고통을 겪지 말라는 하늘과 친정 엄마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결정해야 하는 많은 것 중에서 출산 방식과 병원을 결정하니까 정말 마음이 편하다 헤헿. 아마도 출산 병원은 연앤네이처 청담, 응급으로 간다면 친구가 있는 건대병원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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